13세기에서 14세기 번성했던 중국 원(元)나라. 이 원나라의 남풍 지역에 ‘위역림(危亦林)’ 이라는 명의가 있었습니다. 위역림은 대대로 의료업에 종사하던 위씨 가문에서 태어났고, 어려서부터 총명하던 그 역시 의사로서 5대째 가업을 잇게 됩니다. 남풍 지역에서 훌륭한 의술로 자자했던 그의 명성은 결국 황제의 귀까지 들어가게 되고, 위역림은 황실의 부름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정쟁에 휩쓸리고 싶지 않았던 그는 부름을 거절했고, 대신에 당시 황제였던 영종에게 진상했던 약이 바로 명약 '공진단' 입니다. 영종은 공진단의 효능에 대단히 만족했고, 공진단은 이후 황실에도 널리 퍼지게 되어 ‘황제의 보약’ 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위역림은 이후 10여년에 걸쳐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비방과 고대 의방을 엮어 ‘세의득효방(世醫得效方)’을 편찬하게 되는데 공진단을 세의득효방의 허손(虛損)편에도 기재해 허약한 사람을 치료하는 명약으로 서술했습니다.

이처럼 공진단을 널리 알린것은 위역림의 세의득효방이지만, 사실 그보다 전에도 위현의 ‘위씨가장방(魏氏家藏方)’이나 왕구(王璆) ‘시재백일선방(是斋百一选方)’에 공진단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1196년에 편찬된 시재백일선방에 손림(孙琳)의 공진단(拱辰丹)에 대한 내용이 기재되어 있는 것이 문헌적으로는 공진단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 추정됩니다.

조선에는 세종 7년 세의득효방이 편찬되면서 공진단이 알려지게 되었고, 이후 승정원일기, 동의보감, 방약합편 등에서도 공진단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공진단은 세의득효방의 허손 편과 동의보감의 허로 편에서 다음과 같이 기술되고 있습니다.(일부 의역)

실제 임상에서 공진단은 강력한 효능을 가진 보약으로 활용되며 만성피로, 면역력저하, 선천적 허약체질, 수술 후 회복기, 크게 병을 앓은 후 등에 많이 처방되고 있습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정신을 맑게 해 주는 효능이 뛰어나 시험을 앞둔 수험생, 스트레스성 질환, 치매환자 등에게도 다용하는 처방입니다. 공진단의 효능에 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공진단은 항염증, 항산화, 항노화 작용이 뛰어나고 간 손상, 생식능력 저하, 기억력저하, 알츠하이머병 등에도 효과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