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나이가 들면서 난소의 기능이 저하되면 정상적으로 여성호르몬이 생성되지 못하고, 이에따라 배란역시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대개 40대 중후반경에 처음 시작되어 불규칙한 생리 양상을 보이며, 나이가 들며 점차 진행되어 약 50세를 전후에 생리가 완전히 중단되게 됩니다. 이를 폐경이라고 하며, 의학적으로는 1년정도 생리가 없을 경우를 폐경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상이 시작된 때부터 폐경이 나타난 이후의 약 1년정도까지를 각각 폐경이행기, 폐경기, 폐경이후기라고 하며 약 4~10년간의 이 시기를 통틀어 흔히 갱년기라고 합니다.

갱년기는 여자의 제 2의 사춘기라 불릴 정도로 여성의 일생에서 사춘기, 임신 출산의 시기와 더불어 가장 변화가 두드러지는 시기입니다.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증상이 나타나며 신체의 퇴행성 변화도 빠르게 진행되게 됩니다. 약 80%의 폐경기 여성이 경험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하며, 경미한 증상에서부터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심한 증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이 시기에 나타나는 증상들을 적절하게 관리해 주는 것이 갱년기 여성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폐경과 갱년기의 원인은 난소의 노화, 그리고 이로 인한 여성호르몬의 변화입니다. 따라서 이를 질병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생명현상으로 인식하고, 폐경 과정에서 나타나는 인체의 변화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대응 능력을 키워주고,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인체의 충격을 최소화 해주는 것이 바람직한 치료가 되겠습니다.

갱년기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먼저 폐경이행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월경주기가 불규칙해지는 것 입니다. 또한 안면부의 홍조와 열감, 땀이 많이 나는 증상 등이 이 시기의 주된 증상입니다. 이 시기에 경우에 따라 불면이나 우울감, 불안감, 기억력 저하 등의 신경정신과적 증상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후 이어지는 폐경기에는 만성적인 여성호르몬 결핍에 따른 비뇨생식기 질환이 나타나게 됩니다. 질건조증, 성교통, 만성 질염 및 방광염, 빈뇨 및 급뇨, 배뇨시의 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근골격계에도 변화가 생겨 만성적인 근육통이나 관절통이 발생하기도 하며, 피부는 건조감이 심해지고 심할 경우 피부의 위축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갱년기 후기에 해당하는 폐경이후기에는 골밀도가 감소하면서 골다공증이 진행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골절의 위험도도 증가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각종 심혈관계 질환이나 치매 등의 신경정신과적 질환의 발생율도 높아집니다.

40대 중반 이후에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면서 다른 기질적인 원인 또는 내분비학적 이상, 임신이 아닐 경우 폐경 이행기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연적으로 1년간 생리가 없을 경우 폐경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여성호르몬이나 난포자극호르몬 검사를 시행하여 진단에 참고하기도 합니다. 다만 이러한 호르몬 수치는 폐경이행기동한 심하게 변동할 수 있기 때문에 호르몬 수치만을 근거로 진단을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